하나님의 손에 맡기고ㅡ디즈니씨

도쿄 디즈니시 곤돌라 보트
디즈니씨 곤돌라 보트


일본 디즈니씨에서 곤돌라 보트를 탔습니다. 밀짚모자를 쓴 사공이 긴 노 하나로 배를 밀어가고, 저는 그 뒤에 앉아 지중해풍 마을과 멀리 보이는 화산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노를 잡지 않아도, 방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참 낯설면서도 편안했습니다.


맡긴다는 것의 편안함

평소라면 방향을 정하고, 속도를 조절하고, 앞을 살피는 일이 늘 제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트 위에서만큼은 그 모든 수고를 사공에게 온전히 맡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를 젓지 않으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베드로전서 5:7)

우리 삶에서도 방향키를 놓지 못해 정작 곁의 은혜를 놓치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맡긴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잘 보기 위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앞서 길을 아는 이를 신뢰하며

사공은 이 물길을 수없이 오갔을 사람입니다. 어디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어느 지점에서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길을 처음 지나지만, 그는 이미 그 길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5-6)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지나갈 그 길을 이미 알고 계시고, 앞서 걸어가며 방향을 인도하십니다. 내가 다 알지 못해도, 인도하시는 분을 신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잔잔한 물 위

보트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급하게 나아가는 대신, 마을과 성, 멀리 보이는 산의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을 수 있는 속도로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우리 삶의 속도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맡겨질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1-2)


노를 내려놓고 사공에게 방향을 맡긴 채 흘러가던 그 짧은 물길 위에서,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살짝 맛본 것 같습니다. 애써 노를 젓지 않아도, 나를 인도하시는 분을 신뢰하며 오늘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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