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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하마 산케이엔 지붕 다리 정원 |
요코하마의 산케이엔(三渓園)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실크 무역으로 부를 이룬 하라 도미타로라는 인물이, 교토와 가마쿠라 등 각지의 유서 깊은 건물들을 이곳으로 옮겨와 조성한 정원입니다. 지붕 있는 다리를 지나면 연못과 소나무, 그리고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이 산자락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 풍경이 마치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이곳의 건물들은 원래 이 땅에 있던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에서 헐릴 위기에 처했거나 버려질 뻔했던 건물들이, 누군가의 정성으로 이곳에 옮겨져 새롭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아 있습니다.
"옛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낡고 버려질 뻔했던 것이 전혀 다른 자리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듯, 하나님은 우리의 지나간 상처와 실패까지도 새로운 자리로 옮겨 다시 아름답게 쓰십니다. 헐릴 위기에 있던 건물이 지금은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풍경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한 사람의 정성이 남긴 자리
이 넓은 정원은 한 사람의 안목과 정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소유로 끝내지 않고, 훗날 많은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남겨둔 그 마음이 오늘 저와 같은 여행자에게까지 닿았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베드로전서 4:10)
내가 지금 가진 것을 나만을 위해 쓸 것인지, 혹은 훗날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도록 내어줄 것인지—이 정원 앞에서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함께 걷는 다리 위에서
지붕 있는 다리를 지날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이 순간만큼은 같은 다리 위에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낯선 이들과 나란히 걷는 그 짧은 다리 위의 시간조차, 함께라는 것이 주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버려질 뻔했던 건물이 새 자리에서 다시 피어난 산케이엔처럼, 우리의 지나간 시간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새롭게 옮겨 심어질 수 있음을 믿습니다. 한 사람의 정성이 오래도록 많은 이에게 쉼이 되듯, 저의 작은 정성도 누군가에게 그런 자리가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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